놀이란 인간의 존재 양식을 결정 짓는 삶의 중요한 양식입니다.
아이들에게 놀이란 어떤 역할을 할까요?
놀이는 아이들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맺어 주는 매개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놀이는 아이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절대적이지는 않겠지만 아이는 놀이를 통해 사교성과 양보성, 집중력과 적극성, 인내심 등을 배우게 됩니다.
최근 들어 아이들의 놀이 문화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놀이 문화에서 『사람과 기계』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놀이 문화로 바뀌고 있습니다.
문화이기(文化利器)들의 발달은 인간에게 혼자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를 제공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가히 폭발적이어서 이미 십대들에게는 '중독'이라는 반대 급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컴퓨터게임, 인터넷 게임, 채팅, TV 등이 순기능 못지 않게 역기능이 사회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교우관계'의 측면에서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서는 살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대인관계가 형성되며, 가정 및 학교교육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가 이러한 '대인관계'의 기술을 배우고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문화가 발달해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수는 없으며, 설사 가능하더라도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21세기는 대인관계 지수인 NQ가 성공과 행복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인간과 기계'의 관계 속에 묻혀 성장하는 어린이라면 그 아이의 인간 관계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 아이들을 사람과 기계와의 놀이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놀이문화 공간으로 이끌고 나와야 합니다.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컴퓨터 세대 이전, 십 수년 이전의 놀이문화, 바로 현재 아이의 부모들이 즐기던 옛 놀이문화로 다시 회귀하는 것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구태의연한 발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컴퓨터 속에서,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과 괴리된 채 밤을 꼬박 세우는, 점점 비인간화되어 가는 청소년들을 보면서도 어린 자녀들에게 똑같은 길을 열어 주겠습니까?
급속도로 변해 가는 정보화 시대에서 이런 류의 놀이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지나침이 없도록 제한하여 놀이 시간과 비중을 줄여서 그 여분의 시간과 정력을 인간과 인간의 놀이를 통해 인간관계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붐이 일어 난 것이 고작 십 수년인데 이렇듯 심각한 상황이라면 인터넷에 몰입해서 성장한 아이들의 십 수년 후의 인간관계는 어떠할까요?
최근 들어
각급 학교(특히, 초등학교)에서 '민속놀이'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전통놀이를 현대에 재조명 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이런 비인간화되어 가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밖에 나가서 놀 필요를 못 느끼고, 컴퓨터에 몰입해 있는 아이를 컴퓨터 앞에서 내 몰아 친구와 어울리게 하고, 부모 형제와 함께 어울려 놀게 하여야 합니다.
놀이는 인간관계, 특히 아이들의 교우관계를 돈독히 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친구가 필요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놀이에서 친구와 함께 하는, 인간화된 놀이로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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