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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합격의 1급 비밀은 분 단위로 세운 계획표”

by 예술융합영어디렉터 2006. 2. 21.
“우리 합격의 1급 비밀은 분 단위로 세운 계획표”
한의대·의대 입학한 쌍둥이 최근형·최근웅군
영자신문 사설 보며 독해연습… 언어영역엔 오답노트가 도움

2006학년 대학입시에서도 각각 경희대 한의대와 중앙대 의대에 나란히 합격한 쌍둥이 형제의 공부비결은 무엇일까? 형 최근형(19·한영외고 졸업·경희대 입학예정·사진 오른쪽)과 동생 최근웅(서울 보성고 졸업·중앙대 입학예정)은 “매주 공부계획표를 세우고 그대로 공부한 것 외에는 남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

형제는 고3에 들어서면서부터 아주 ‘특별한’ 학습계획표를 작성했다. 하루 몇시간 공부하겠다는 ‘적당한’ 계획이 아니다. 요일·시간별로 표를 만들고 분단위로 시간을 쪼갰다. 이들의 지난 1년간의 공부계획표를 보면 ‘이대로 했다면 성적이 많이 올랐겠구나’ 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형 근형이의 2005년 여름방학 계획표를 보자. 한 주 168시간 중 취침 44시간20분(매일 6시간20분), 식사 8시간10분, 이동(집?학원) 8시간50분, 공부 106시간40분으로 시간표가 짜여 있다. 그중 월요일 일정.

‘6시50분 기상, ~7시40분 식사 운동, ~8시40분 언어, ~9시40분 영어, ~10시40분 물리, ~11시40분 화학Ⅱ… 오후 10시30분~11시30분 수학, ~밤 12시30분 영어’.

근웅이는 이 공부계획표가 ‘합격의 1급비밀’이라고 말한다. “고3이 돼도 막상 책상에 앉아서도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걱정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우리는 매주 계획표대로만 공부하면 됐으니까 편했어요.”

▲ 최근형군 여름방학 일과표
계획표는 형제가 부모와 함께 작성했다. 부모는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면 공부시간표를 다시 짰어요. 언어 점수가 떨어지면 그 다음주 계획표에 언어 공부시간을 주당 5시간 늘린 거죠.” (아버지 최강현씨)

근형·근웅이는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예비수험생들에게 이 방법을 적극 권했다. 근웅이는 “고3 첫 모의고사에서 이과 5등이었는데 수능성적 1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계획표 덕이었다”며 “처음에는 힘들지만 수험생활을 잘 이끌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형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다니고 선행학습을 한 공부벌레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축구경기를 하고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녔다.

“쌍둥이 아들을 낳고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다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만 시키지는 않았어요. 초등학교 때는 좋은 심성과 체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아버지 최씨)


초등학교 방학 때마다 근형·근웅이는 지리산 청학동 서당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고 전라북도 김제 서원에서 공부하고 유도 도장에 다니면서 견문을 넓혔다.

형제의 초등학교 학교성적은 중간 정도였다.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 근형·근웅이는 예습·복습 습관을 중1때부터 들였다고 말했다. 영·수 선행학습 학원을 다닌 것보다 학교수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성적을 올린 비결이라는 것이다. 근형이는 중학교(보성중) 때 성적이 상위 3%, 근웅이는 10% 정도 차지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성적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탔다. 근형이의 경우 중3 때 영어 단어·독해·듣기·문법을 심화학습 한 것이 고등학교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고1 때부터는 영자신문 사설을 읽어 독해실력을 키웠다. 근형이보다 영어실력이 떨어졌던 근웅이는 고등학교 때 매일 단어 100개를 외우고 영자신문 사설을 통해 실력을 키워나갔다. 근형이는 덕분에 이번 수능에서는 외국어영역 만점을 받았다고 한다. 둘다 수학에는 재능이 있었다. 근형이는 고3때 성대 수학경시대회에서 전국 7등을 했다. 근웅이도 “수학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충분히 풀었다”고 말했다.

근형·근웅이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과목은 언어영역. 근웅이는 “단기간에 점수가 오르지 않아 고전을 했다”며 “하지만 모의고사 때 틀린 문제를 모아 ‘오답노트’를 만들어 정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모는 쌍둥이 형제를 키우면서 각자 ‘자기색깔’이 있는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형제는 공부하는 스타일과 방식도 달랐다. 근형이가 고3 내내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밤 12시에 귀가한 반면 근웅이는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마치고 오후 4시30분 집으로 와 공부했다. 고2 때까지는 국어·영어·수학 중심으로 학원을 다녔지만 고3 때는 각각 학교와 집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중학교 졸업 후 근형이는 외국어고를, 근웅이가 일반고에 진학한 것도 본인들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앞으로 각각 한의학과 양의학을 공부하게 될 형제는 장래에 ‘한방-양방 협진’을 할 꿈도 키우고 있다. “아무래도 쌍둥이 형제가 진료를 하면 어떤 환자를 치료하든 호흡이 잘 맞지 않겠어요?”

글=안석배기자 sbahn@chosun.com
사진=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입력 : 2006.02.19 20:15 52' / 수정 : 2006.02.20 01:10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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