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의예술융합영어교육연구소
카테고리 없음

[Cover Story] 건강한 직장, 건강한 성장

by 예술융합영어디렉터 2005. 8. 19.
[Cover Story] 건강한 직장, 건강한 성장
[매경이코노미 2005.04.12 18:41:01]
영국 시인 T.S. 엘리엇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을 ‘잔인한 달’로 표현했다. 1차세계대전 이후 유럽사회의 정신적 황폐화를 표현했지만, 21세기 한국에서도 들어맞는 말이 됐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4월에 자살률이 가장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1982년 자살사망 증가율은 한국이 1위다.

직장인들이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사오정,오륙도’ 표현에서도 드러나듯, 상시적 퇴출 압박과 직장문화에서 흔한 과도한음주, 흡연은 직장인들의 신체와 정신 건강을 멍들게 하고 있다. 한 때 40대남성의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직원들의 신체와 정신에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 입장에선 생산성이 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요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는 일이다. 과거 생산현장에서의 산업재해 예방수준이던 기업들의 직원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에서부터 보건센터를 설립, 이벤트를 통한 스트레스 줄이기 등도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임직원 건강 챙기기 프로그램들과외국기업 사례, 전문의가 권장하는 직장인 건강관리 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직원 氣 살리기■김인 삼성SDS 사장은 매주 월요일 ‘월요편지’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다.

직원들이 편지를 읽는 것은 물론 이메일을 통해 김 사장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대기업 특성상 직원들이 경영진과 친밀감을 느끼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월요편지를 볼 때마다 상당수 직원들의 업무 의욕이 높아진다고들 한다”고 자랑한다. CEO의 편지를 통해 직원들의 ‘기(氣)가 사는’ 셈이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풀 죽은 직원들의 ‘기 살리기’가 한창이다. 연말에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이벤트를 여는 등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직원 가족을 챙기거나 CEO가 직접 나서 직원들을다독이는 ‘감성경영’도 유행이다.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 메타브랜딩 직원들은 월요일 출근길에 회사 대신 영화관으로 직행한다. ‘월요병’을 없애겠다는 취지. 이 회사 김민수 이사는 “업무자체가 창의성을 요하는 것이어서 직원들이 여유를 갖는 게 좋다”면서 “오전시간을 무료하게 보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 5년 넘게 시행 중이다”고 말한다. 메타브랜딩에선 이와는 별도로 직원들의 생일날 아침밥상을 차려주거나사내 파티 등 이벤트도 연다. 야후코리아에선 매주 마지막 금요일에 모든 직원이 조기에 퇴근하는 ‘언플러그드 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플러그를 뽑아 더이상 일을 안 한다는 의미다. 중견건설업체인 우림건설은 매주 하루는 출근시간을 정하는 ‘레이지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심영섭 사장은 매달‘이달의 책’을 선정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직원들은 독후감을 통해 사장과대화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매주 목요일을 ‘성공 데이’로 설정, 직원들이 각자 보고 싶은 책과 자료들을 책상 위에 쌓아 놓고 여유롭게 검토할 수 있게 만들었다. 회의도 상급자 지시도 없다.

흔히 잘 나서지 않은 대기업 경영인들이 기 살리기에 직접 동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지난 ‘화이트 데이’를 맞아 전 여직원들에게 감사 편지와 함께 사탕, 초콜릿을 선물했다.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 시절부터 더운 날 아이스크림을 들고 직원들을 찾아갈정도로 일선 직원들과 소탈하게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화이트데이 이벤트 이후에 여직원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은 ‘배땅 프로젝트(배오게에서 땅끝까지)’를 통해 직원들과 함께 보부상 출신인 고 박승직 부회장의 자취를 거슬러 올라갔다. 함께참여한 직원들은 CEO와 함께 회사 역사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월요일, 영화관으로 출근도】대기업 중심이던 직원가족 챙기기와 복리후생을 통한 직원 기살리기도 중소 기업과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MP3업체 레인콤은 복리후생포인트제도를 도입, 1인당 140만원 가량을 의료비,문화비, 여행비 등 자기 발전에 쓰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 도어락 업체인 아이레보는 사내 학원을 운영해 전 직원에게 영어·중국어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월 1회 임직원이 함께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스키장,식사, 영화, 연극 등의 행사를 회사 주관으로 실시한다.

휴대전화 전문업체 팬택은 매년 직원자녀들을 겨울 영어캠프에 보낸다. 자녀들을 챙겨줘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생각에서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해마다 영업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 상을 주고 회사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컨벤션 행사에 직원 가족을 참여시킨다. 직원 600명이 가족 1000명을 동반해 제주도로 4박 5일간의 여행을 떠난다.

삼성화재는 최근 호텔신라에서 올해 신임과장 157명의 승격을 축하하는 자리를‘부부동반 신임과장 승격 축하연’으로 마련해 직원들은 물론 배우자들의 기도 살려줬다.

[김병수 / 정광재 / 명순영 / 이용현 / 김경민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