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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새로운 명물 "다리야? 작품이야?"

by 예술융합영어디렉터 2007. 2. 24.
한강의 새로운 명물 "다리야? 작품이야?"
[브레이크뉴스 2004-09-01 00:44]

더위를 피해 한강 잠원지구 시민공원에 나온 시민들. 동호대교의 야간조명에 작품이라며 감탄을 연발한다. 다리의 트러스(다리가 휘지 않게 설치한 아치형 구조물)의 붉은 빛과 난간 아래쪽에 설치된 파란색의 조명이 전통 태극문양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가족과 함께 왔다는 정다희(41·서울시 강남구 암사동)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다리의 야경을 보니 너무 낭만적”이라고 말한다. 또 압구정동의 한 어학원에서 일한다는 외국인 강사는 “삭막해 보이는 서울의 낮의 표정엔 실망이지만 밤의 환상적인 경치가 있어 기쁘다”며 한강 다리의 화려한 야경에 매우 만족한 표정이다.

이렇듯 한강 다리의 야경이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것은 서울시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도심야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한강교량야간조명등 설치작업’ 때문. 이 때문에 한강에는 21개 다리 중 14곳이 밤의 새로운 명물로 태어났다 .

그러면 이들 다리의 조명에는 각각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을까. 서울시 자료에 의하면 트러스 아치로 이뤄진 동작대교의 경우 하늘과 구름다리를 주제로 ‘행복한 미래’를 표현했다. 또 교각 하단부에 비쳐지는 실루엣 조명이 최고라는 성산대교는 ‘월드컵의 환희’를, 전문가들이 한강다리 중 최고의 야경으로 꼽는 원효대교는 V형 교각의 역동성을 살려 ‘남성적인 기상’을 표현했다.

원효대교가 남성적이라면 가양대교는 여성적이고 우아하다. 가양대교는 핑크와 보라색을 혼합한 듯한 은은한 색의 조명을 이용, 한층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리 중 보기 드물게 붉은 계통의 단색 이어서 밤하늘에 가장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동작대교는 상판 위 트러스엔 파란빛을, 교각에는 무지개빛의 조명 빛이 자연스럽게 비추고 있으며, 청담대교의 경우 다리 상판을 떠받치는 교각 트러스에 초록색 조명이 승리의 V자 모양으로 비추어져 있으며 조명은 계절마다 바뀌는 특징이 있다. 또 성산대교와 올림픽대교는 초기 빨강 노랑 파랑 등 여러 가지 색깔의 조명으로 빛의 화려함을 강조했으나 화려함이 지나쳐 다시 얌전해진 케이스. 자동차 운전자가 고속으로 운전할 경우 시선을 분산시킬 위험성이 제기돼 빨강, 노랑, 파랑의 3가지 조명만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한편 다리 조명과 관련, 진기한 기록도 있다.


먼저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방화대교의 경우 멀리서 바라보면 한강수면이 비행기 활주로, 트러스가 비행기로 표현되어 있어 ‘작품성’마저 지녔다는 평가이다. 이 때문에 2001년 서울시 건축상 중 다리로는 유일한 동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2002년 7월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북미조명협회 해외경관조명부문에서 디자인상을 수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방화대교의 수상 이력에는 다른 한강 다리 중 조명 설치비용이 또 다른 기록이다.

방화대교 중간의 아치 트러스(길이 5백40m) 조명시설에 22억 원이 들어가 가장 돈이 적게 든 한강대교(3억 원)와 19억 원이라는 차이도 있다. 가양대교 또한 2002년 서울시 건축상 금상을 차지했다. 이를 두고 한강 야경 매니아들 사이에서 방화대교와 가양대교는 ‘낮보다 밤에 더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움 뒤에는 다리 하나에 평균 조명 설치비용이 6∼7억 원과 심한 폭풍우에도 견디는 특수 조명 등 5백∼1천개가 뒷받침 한다. 또 점등 시간은 해가 진 후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전기료는 각 다리마다 월 1백20만∼1백50만원씩. 전기는 다리 인근 한전사무소에서 끌어오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2005년까지 서강대교를 제외한 총 20개 교량에 대해 경관조명 설치를 완료해 한강의 야경을 더 아름답게 연출할 예정”이라며 기름값 상승으로 다리의 야간조명이 에너지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전 조명기법과 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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